2024.10.11. 금 파주, 동패중학교의 '별밤캠프'에 초대되어, 글쓰는 삶과 소설 쓰기의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왔습니다. 😎 '별밤캠프'는 동패중학교에서 매해 열리는 특별한 행사인데요. 도서관 밖에서는 커다란 망원경으로 토성이나 다른 은하를 관측하고, 도서관에서는 작가와 함께 글을 쓰고 생각하는 고요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하는 자리여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무척 고민이 많았는데요. 글 쓰고, 읽는 매력의 경쟁 상대가 '별'이어서 더더욱 나눌 이야기를 고르는데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우주의 무수한 별들을 꺾을만큼의 매력을 찾을 수 없기에 정해본 주제는, "별 볼 일 없는, 쓰는 인간"-<별밤 캠프>와 함께하는 글쓰기의 즐거움 이었습니다. 별 볼 일 없는 회사원이, 퇴사를 하고 몽골 여행을 떠나 무작정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만들겠다' 다짐하게 된 순간부터, 나홀로 북치고 장구치며 독립출판을 하고, 책을 팔고, 인생의 궤도를 조금씩 수정해 나갔던 시간들을 진솔하게 들려드렸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꿈'을 찾기 위해 애쓴다는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었고, 보다 솔직한 마음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특히 비밀도 많고 고민이 많은 청소년 시기에, 나의 비밀을 산책 시킬 수 있는 소설 쓰기에 도전해보라는 마음을 진심을 담아 전해보았고요. 소설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멋진 내면의 여행이라고 힘주어 말해보기도 했답니다. 강연의 마지막 시간엔, '5분 소설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별밤 캠프>와 어울리는 문장 하나를 던졌습니다. "내 방 창문 밖으로 별똥별(운석)이 떨어졌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을 마음껏 이어보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학생/학부모 가릴 것 없이 하얀 A4용지 1/2 가량을 5분만에 채우는 것을 보고, 과제를 드린 제가 더 놀랐습니다. (깜빡이는 커서, 빈 화면 앞에서 몇 시간이고 가만히 앉아 있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그건 제 얘기입니다.) 다 쓴 소설을 글쓴이가 소리 내어 읽고, 이를 경청하는 멋진 시간도 보냈습니다. 타인의 소설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들 속에, 얼마나 특별하고도 많은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별 하나에 추억과, 소설 쓰기 시간의 따뜻한 순간이 각자의 마음 속엔 어떤 양분으로 자리잡게 되었을까요. 영영 잊어버릴지라도, 따뜻한 감정을 이루는 일부로 제가 마련한 시간이 보탬이 되면 참 좋을텐데요. 동패중학교 친구들, 다음에 또 만나요! 강연 주요 내용"평범함 속에서 찾아낸 글쓰기의 힘"일상의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한 글쓰기의 힘. 어른이 되어서 새로이 찾은 작가로서의 '꿈'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독립출판: 나만의 책 만들기"독립출판의 과정과 의미까지! 전통적인 출판 방식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책의 기획, 편집, 디자인, 유통까지 담당하는 과정을 작가에게 창의적 자유를 제공하고, 그 자체만으로 즐거움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소설은 비밀 이야기를 풀어놓기 좋은 무대!"자신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에세이와 달리,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칠 수 있지요. 이 과정에서 작가를 포함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지도 모릅니다. "5분 소설쓰기"현장에서 딱 '5분' 동안만 소설을 쓰는 시간을 보냅니다. 모두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을 쓰지만, 각자가 쓴 소설은 모두 완전히 다른 소설로 빼곡히 채워지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참가자들은 직접 자신이 쓴 이야기를 낭독하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