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온동물』은 '단면'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책이다. '단면'은 단편 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는 암사자북스의 프로젝트 시리즈로, 원본보다 요약본의 조회수가 더 높아져만 가는 시대를 과감히 역행하는 촘촘한 이야기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현대에 맞는 짧은 호흡의 단편 소설 하나로 구성된 책을 엮어냈다. 한 줄이나 두 줄로 감히 요약할 수 없는 누군가의 인생, 맥락 없이 온전히 결코 이해할 수 없을 인생의 단면들을 끈적하고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과정을 독자와 함께 나눈다.『변온동물』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화정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성미'의 삶을 들여다본다. 고향에 돌아갈 마땅한 이유라곤 반려견 '준' 밖에 없었던 성미는, 엄마로부터 개가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며 중고 마켓에 생활의 필수적인 물건들도 내놓은 성미는, 돌아가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다. 울고 웃는 현재의 시간들 속에 숨겨진 성미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외면해 왔을지 모를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다.